강원과 토트넘은 지난 28일 오후 9시 30분 동시에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6년. 이적료는 400만 유로(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2024시즌을 강원에서 마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긴 계약 기간은 토트넘의 큰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반응도 마찬가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손흥민의 후계자(Next Son Heung-min)’라고 표현했다. 이르면 2024~25시즌 후반기부터 손흥민과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함께 누비는 그림도 기대할 수 있다.
마침 토트넘은 계약이 발표된 당일, 일본 투어를 마치고 방한했다.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양민혁은 서울에서 ‘주장’ 손흥민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인사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선배가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해 둬라. 와서 보자’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양민혁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만남, 메디컬 테스트 사진을 게시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소속으로 임한 첫 인터뷰도 전했다.
양민혁은 “이런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해외팀 이적은 적응 문제가 중요한데, 손흥민 선수가 있어서 적응이 쉬울 것 같다. 손흥민 선수가 한국의 캡틴이기 때문에 선택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태어나서 런던(토트넘 연고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양민혁은 “토트넘 구장과 훈련장이 정말 기대된다. 빨리 경기장에 데뷔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 이적을 마무리해 기쁘지만, 아직 그의 시선은 ‘K리그’에 있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더 좋은 활약으로 팬들께 좋은 선물(우승)을 하고 가고 싶다”면서 “토트넘에서도 바로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이 치른 리그 전 경기(25)에 나서 8골 4도움을 올렸다. 그의 맹활약 덕에 강원(승점 44)은 김천 상무(승점 46)에 이어 K리그1 2위를 질주 중이다. 양민혁은 팀의 우승과 리그 MVP 거머쥐고 토트넘에 합류한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