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면서 “손흥민 선수를 앞으로 팀 주장으로서 신뢰하고 그 선수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부터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5년 10개월째 대표팀 캡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수 주장’인데, 홍명보호에서도 완장을 차면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그 선수(손흥민)가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가진 부담감을 많은 사람이 나눠 갖고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출범 전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사령탑 선임 과정,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꺼리다가 수락했다는 점 등 여러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아주 좋았을 텐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와 박수로 출발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의 비판은 우리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항상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 코치진 선임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 출장을 다녀온 홍명보 감독은 “세 차례에 걸쳐서 면담했다.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됐다. 유럽 트렌드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그룹은 협상에 돌입했고, 그분들이 안 되면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한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분들이 계약이 된다면 팀과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