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유도 국가대표 메사우드 르두안 드리스가 계체 초과로 인해 대회 본선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외신에선 이 상황을 두고 ‘이스라엘 패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BBC는 29일(한국시간) 메사우드 르두안 드리스가 대회 남자 유도 73㎏급 1라운드를 앞두고 실격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초 그는 토하르 부트불(이스라엘)과 1라운드를 벌일 예정이었다. 드리스는 계체 초과로 실격 처리됐고, 부트불이 2라운드로 향했다.
논란은 경기 뒤에 터졌다.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가 성명문을 내고 알제리 측을 비판한 것이다. 이스라엘 측은 “드리스가 일부러 경기를 포기했다. 스포츠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올림픽의 가치를 안고 계속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이슬람권 선수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 선수와의 맞대결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당장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엔 페티 누린(알제리)이 남자 73㎏급 경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하지 않겠다”며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만약 누란이 1라운드에서 이겼다면 2라운드에서 부트불과 만나는 대진이었는데, 경기를 포기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불발된 점도 이목을 끌었다.
누린의 발언은 당연히 논란이 됐다. 국제유도연맹(IJF)은 당시 누린에게 10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