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과감하게 이정후(26)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백기를 들기 일보 직전이다.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스넬이 현재 최소 6개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이달 말로 예정된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인기 매물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넬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등이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MLB 닷컴은 '불과 3주 전만 하더라도 스넬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을 거'라면서 '스넬은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선수지만 이번 시즌 첫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51을 기록했다. 왼 내전근과 왼 사타구니 염좌로 부상자명단에도 올랐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넬은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근 4번의 선발 등판에서 24이닝 8피안타 2실점.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0.75에 불과하다. 피안타율(0.104)과 피장타율(0.169) 피출루율(0.179)이 모두 1할대.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의 영입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통산 71승을 기록 중인 스넬은 2018년과 2023년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스넬을 판매한다는 건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 경쟁을 포기한다는 의미와 같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PS) 시즌 확률은 28일 기준으로 18%에 머문다.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98.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5.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6.4%)에 크게 뒤진다. 샌프란시스코로선 투자 대비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1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가 지난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스텝이 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