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최고 신성 양민혁(18·강원FC)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는 토트넘 손흥민(32)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게시, 양민혁의 최종 행선지가 토트넘임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라이브 방송에서 양민혁이 EPL 빅6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주인공이 토트넘이었다.
토트넘 구단 역시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강원의 양민혁을 영입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과 2030년까지 계약에 합의했다. 그의 입단은 2025년 1월”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양민혁에 대해 “그는 K리그 18세 이하 챔피언십을 거쳐 올해 강원의 1군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리그 25경기 8골 4도움을 올렸다. 16세 이하, 17세 이하 한국 대표로 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 모두 출전한 바 있다”라고 소개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대형 신인이다.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으로 격상했다. 4~6월에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싹쓸이했고,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쿠플영플’ 선수로 선정돼 팀 K리그에 승선, 오는 31일 행선지인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같은 날 토트넘 구단은 양민혁과의 첫 번째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먼저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대일 능력, 빠른 스피드, 마무리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소개한 양민혁은 “내 스타일은 저돌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솥밥을 먹게 된 손흥민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는 양민혁에게 큰 힘이다. 양민혁은 “해외 팀에 가게 되면 적응 우려가 있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적응이 쉬울 것 같다”면서 “손흥민 선수는 우리나라 캡틴이다. (토트넘행을) 선택하는 데 좋은 영향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양민혁은 이어 “손흥민 선수와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앞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아직 런던을 가본 적이 없다고 밝힌 양민혁은 “토트넘 경기장, 훈련장이 기대된다. 빨리 데뷔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을 소화하는 양민혁의 모습은 내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올해까지 원소속팀인 강원에서 활약한 뒤,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다. 더 좋은 활약으로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 토트넘에 합류해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미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을 ‘손흥민의 후계자’라고 칭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한국을 방문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손흥민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손흥민 선배가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해 둬라. 와서 보자’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