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체감 온도는 30도에 육박했지만, 팀 K리그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박수는 이어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이승우(전북 현대)의 깜짝 변신과, 양민혁(강원FC)의 존재감 역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팀 K리그의 오픈 트레이닝이 30일 오후 7시 4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팀 K리그는 하루 뒤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토트넘(잉글랜드)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벌인다.
팀 K리그는 팬들이 뽑은 ‘팬 일레븐’과, 박태하 감독과 코치진이 선정한 ‘픽 텐’으로 구성된 선수들로 토트넘에 맞선다. 공격진에선 이승우와 주민규(울산 HD)가 포함됐고,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양민혁, 정호연(광주FC) 등 젊은 선수가 대거 선수단에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세징야(대구FC) 이탈로(제주 유나이티드) 등 역시 선수단에 가세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승우와 양민혁이었다. 오픈 트레이닝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우는 파격 머리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자를 벗지 않았다. 그랬던 이승우는 오픈 트레이닝에서 숨겨둔 레게 머리를 선보였다. 선수단은 그의 머리가 신기한 듯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전광판을 통해 그의 모습이 비치자, 많은 팬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양민혁이었다. 그는 상대 팀인 토트넘 이적이 확정돼 이목을 끈 K리그 최고의 영건이다. 데뷔해인 올 시즌 선보인 활약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도 전광판에는 연이어 그의 모습이 비쳤다.
막바지인 슈팅 훈련 중에는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황인재(포항 스틸러스)가 박수를 받았다. 필드플레이어들이 박스 안에서 직접 슈팅, 그리고 넘어온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공격 훈련을 이어갔다. 이때 조현우와 황인재가 연이은 선방을 펼치며 환호성을 이끌었다.
공을 다루는 훈련은 8시 23분경 종료됐다. 이후 선수들은 피치 위에 모인 팬들을 향해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예정된 8시 40분이 훌쩍 지났으나, 선수들이 사인과 기념촬영을 나누며 팬들과 시간을 가졌다. 이보다 앞서 쿠팡플레이 촬영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주민규는 관중석에서 울산 유니폼을 보인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한편 오픈 트레이닝을 마친 팀 K리그는 재정비를 마친 뒤 토트넘과 맞대결을 벌인다. 박태하 감독은 국내 선수가 중심이 된 명단과,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두 개의 라인업으로 맞설 것이라 예고했다. 이승우와 주민규는 토트넘에 합류하게 될 양민혁을 위해 최대한 서포트할 것이라 말했다. 특히 주민규는 “우리가 4-3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양민혁, 정호연, 윤도영, 이승우가 1골씩 넣고, 손흥민 선수가 3골을 넣으면 최고의 시나리오 아닐까. 나는 어시스트 4개를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