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 김주형(22·나이키)과 안병훈(33·CJ)이 올림픽 출사표를 냈다. 김주형과 안병훈은 오는 8월 1일, 파리 인근의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골프 경기에 출격한다.
남자골프의 올림픽 참가 자격 획득은 지난달 17일 발표된 국제골프연맹(IGF)의 남녀 월드 랭킹에 기반한 올림픽 골프 랭킹에 따른다. 김주형이 세계랭킹 26위, 안병훈이 27위에 올라 출전권을 따냈다.
김주형은 익숙한 곳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9월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DP투어 카주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6위로 호성적을 냈다. 그는 "러프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코스 컨디션은 좋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병훈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두 번째 올림픽에 참가한다. 8년 전엔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그는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과 같은 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과 여자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건 자오즈민(중국)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모를 뒀기에 올림픽은 익숙하다.[관련기사:핑퐁 DNA로 금빛 스윙, 안병훈 父 "올림픽 메달리스트 가족의 꿈, 이번엔 꼭"]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올림픽을 접한 선수일 것"이라는 안병훈은 "(2016년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면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두 번째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점이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주형은 "이왕이면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골퍼가 메달을 딴 적은 없다. 메달을 딴다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골프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안병훈도 "한국 골프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있다. 힘들게 국가대표가 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진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올해 메이저 대회 2승을 차지한 잰더 쇼플리(미국), LIV 골프의 욘 람(스페인)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한데 모여 금빛 경쟁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