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주장, 그리고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친선경기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축구팬들이 기대한 찰칵 세리머니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팀 K리그와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진행 중이다. 토트넘이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친선전을 벌이는 건 정확히 2년 만이다. 당시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했고, 팀 K리그를 6-3으로 격파한 기억이 있다.
이날 첫 23분까지는 나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로의 날카로운 공격이 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 팀 K리그에선 양민혁의 존재감이 빛났다.
하지만 아쉬움은 본인이 직접 털어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박승욱 앞에서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는데, 흘러나온 공을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연이어 공격에 성공했다. 쿨루셉스키, 사르,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팀 K리그의 수비를 흔들었다. 34분에는 박스 안에서 베리발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대 위를 강타했다.
36분에는 이동경이 아크 정면에서 두 번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는데, 이번에는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팀 K리그의 기세를 재차 꺾은 건 손흥민이었다. 37분 최준과의 일대일을 완벽히 이겨낸 뒤, 특유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대 구석을 갈랐다. 조현우가 제대로 다이빙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정확한 슈팅이었다.
이후엔 손흥민이 사실상 전반을 지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양민혁이 다시 한번 번뜩이는 움직임 뒤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아쉽게 윤도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 더운 날씨 탓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더뎠다. 하지만 손흥민은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 뒤 박승욱을 속이면서 가볍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완벽히 지배한 손흥민의 마무리였다. 두 팀은 남은 45분 동안 여름밤의 축제를 이어간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4-2-3-1 전형을 먼저 내세웠다. 박 감독은 예고대로 국내 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는데, 이들을 전반에 내세우는 것을 택했다. 전방에는 주민규가 홀로 섰다. 양민혁·이승우·윤도영이 뒤를 받친다. 중원은 이동경과 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이명재·박진섭·박승욱·최준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국내 선수 중 골키퍼 황인재, 정재희, 황문기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세징야·오베르단·일류첸코 등 외국인 선수들 역시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로 전방을 구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파페 사르·아치 그레이, 수비진은 제이미 돈리·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맡았다. 제임스 매디슨·올리버 스킵·라두 드라구신·마이키 무어·티모 베르너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