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여느 때와 같이 화끈한 경기로 관중 6만 3995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골 잔치에 더해 경기력도 화끈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종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고 경기를 운영하기로 유명한데, 팀 K리그를 상대로도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였다.
후진 기어는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팀 K리그의 역습에 고전했지만, 라인을 내리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더불어 전반에만 ‘캡틴’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빛나는 두 골이 터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이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온전하지 않지만, 화려한 기술이 나올 때면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팀 K리그도 토트넘의 스파링 파트너로 적합했다.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는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토트넘과 대등하게 겨뤘다. 훈련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급조된 팀이지만,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마쳤는데, 후반 들어 토트넘의 허를 찌르는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팀 K리그의 끈질긴 추격전 덕에 경기는 끝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대한민국 팬들의 사랑이 구단까지 전달되는 걸 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 보답하느냐가 중요하다. 내일 경기에서 축구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동료, 스태프 등 팬들의 사랑을 다 느끼고 있다. 상당히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