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복싱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37)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자국 선수들에게 자비로 포상금을 걸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복싱 선수들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경우 우식이 포상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메달 획득 인센티브가 더해졌다"라고 전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우크라이나 복서는 총 3명이 출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올렉산드르 키즈니악, 아이데르 압두라이모프, 드미트로 로브친스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우식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수에게는 8만 달러(한화 1억976만원), 은메달은 7만 달러, 동메달은 5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드미트리 소스노프스키 복싱 대표팀 감독은 키즈니악이 30일 헝가리 플리프 아킬로프에게 승리한 뒤 "우식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재정적으로 도움을 줬다. 이번에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자신의 주머니에서 직접 상금을 줄 것이라고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식은 2012 런던 올림픽 헤비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5월 영국 타이슨 퓨리를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까지 4대 기구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지난 2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대회 특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선전은 자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여자 펜싱 사브르 선수 올하 하를란은 30일 한국 대표 최세빈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눈물과 함께 "조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식도 자국 복싱 선수뿐 아니라 자국민을 독려하기 위해 포상금을 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쟁 발발 뒤 키이우 방어군에 합류하기도 했다. 우식은 자국 선수들 응원 차 30일 파리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