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치쉐페이(프랑스·세계 53위)를 2-0(21-5 21-7)으로 누르고 8강 대진표에 안착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조별 예선을 2승 무패로 마치며 16강 진출 요건을 확정했다. 게다가 1번 시드이기에 부전승을 획득, 8강 진출 요건까지 자동으로 완성했다.
안세영은 31일 경기에서 앞선 예선 1차전과 달리 '여제'다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1차전 당시엔 승리했으나 실전 감각을 완전히 되살리지 못했다. 그가 치른 가장 마지막 실전은 무려 7주 전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이었다. 3년 만에 나선 올림픽 무대라는 긴장감도 숨기지 못했다. 그답지 않게 범실이 빈번히 나왔다.
하지만 이날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1게임은 겨우 14분 만에 21-5로 이긴 그는 2게임도 16분만에 마무리하며 빠르게 승리를 수확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목표를 '그랜드슬램'으로 선정한 바 있다.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그에게 남은 퍼즐 조각은 딱 하나, 올림픽뿐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은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이다.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