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이 '흙신' 라파엘 나달(38)의 마지막 무대일까. 당사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나달이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한 조를 이뤄 나섰지만, 미국 오스틴 크라이체크-라지브 람 조에 0-2(2-6, 4-6)로 패했다. 나달은 지난달 29일 남자 단식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2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0-2로 패했다. 그렇게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 했다.
나달은 1986년생이다. 4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부상과 기량 저하로 단식 랭킹도 세 자릿수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 테니스계 아이콘이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선수다. 특히 이번 대회가 그가 무려 14번이나 우상한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무대)에서 열렸기에, 노장이 보여준 투혼은 더 빛났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나달은 은퇴를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오늘이 롤랑가로스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인가"라는 물음을 하자, "아마도"라고 답한 뒤 이내 "잘 모르겠다"라고 출전 여지를 남겼다. 8월 말 미국에서 개막하는 US오픈 출전에 대해서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알카라스와의 복식 호흡에 대해 "내 나이가 10년만 더 젊어진다면 코트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많이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집에서 그(알카라스)를 응원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나달은 파리 올림픽을 돌아보며 “스페인에 메달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코트에 있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기 롤랑가로스에서 항상 많은 응원을 받았고, 잊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다시 겪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응원해 준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