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네 칼리프와 안젤라 카리니(오른쪽). 사진=AFP 연합뉴스
운동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5)의 이야기다.
카리니는 1일(한국시간)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6)와 대화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리니는 경기 중 코뼈가 부러져 기권했다. 다만 상대인 칼리프가 ‘성별 논란’에 휩싸인 터라 카리니의 기권은 더 화제 됐다.
켈리프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에서 불합격,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실격당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복싱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대회 출전 자격 및 참가 규정은 물론 적용 가능한 모든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는 성명을 냈다.
여전히 켈리프는 자신을 둘러싼 성별 논란은 해소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고, 카리니를 46초 만에 꺾었다.
안젤라 카리니(왼쪽)가 무릎을 꿇은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패자’ 카리니는 상대의 성별 논란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카리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명예를 지켜왔다”면서도 “이번에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명예를 지키는 것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링에서의 경험에 비췄을 때, 두 번째 타격 이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경기를 끝냈다. 나는 ‘그만하자’고 말했다. 경기를 끝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켈리프는 오는 4일 대회 8강전에 나선다. 아직 상대는 미정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