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韓 여자 복싱 메달 나왔다’ 임애지, 동메달 확보…복싱 메달은 12년 만 [2024 파리]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올림픽 승리를 안긴 임애지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임애지(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승리를 선사했다. 임애지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을 상대로 4-1로 판정승했다. 사진은 임애지. 2024.7.31 [e-mail]/2024-07-31 09:32:38/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애지(25·화순군청)이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게 됐다.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이 나오는 건 12년 만이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30-27, 30-27, 28-29, 29-28, 28-29)로 제압했다. 

이로써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12년 만의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복싱 종목은 4강에서 탈락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한국 복싱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라이트급 한순철의 은메달 이후 그동안 누구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는 한 명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가 다른 나라 선수의 출전 포기로 함상명이 출전했는데, 16강에서 탈락해 메달을 얻지는 못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임애지와 오연지가 출전했지만 모두 첫판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파리에서는 달랐다. 임애지는 앞선 16강전에서 브라질의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를 상대로 4-1 판정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12년 만의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이자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까지는 이제 단 한 걸음. 

임애지는 1라운드 초반부터 저돌적이었던 상대의 공격에 침착하게 맞섰다.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맞섰다. 판정에선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독일과 미국, 에스토니아 심판은 임애지, 카자흐스탄과 알제리 심판은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점수를 줬다. 

2라운드도 치열했다.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기보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치열하게 맞서던 과정에서 상대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도 나왔는데, 경기장에선 야유가 울려 퍼졌다. 심판진 판정은 1라운드와 똑같았다.

궁지에 몰린 상대가 3라운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임애지도 상대 공격을 잘 피한 뒤 반격을 통해 상대 빈틈을 노렸다. 불꽃 튀는 승부 속 경기 막판엔 난타전이 펼쳐졌다. 

결국 심판 판정을 통해 승부가 갈렸다. 3명의 심판이 임애지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 복싱 역사가 새로 쓰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