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20·대한항공)이 보여준 스포츠 정신에 일본 팬들이 찬사를 보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지난 3일(한국시간) “하야타 히나에게 패한 한국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에 감독의 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유빈이었다. 그는 3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하며 입상이 좌절됐다. 신유빈은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당시 김경아(동메달) 유승민(금메달)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신유빈은 내친김에 입상을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천멍(4위·중국)에게 패했고, 하야타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신유빈은 패배 뒤 잠시 허공을 쳐다봤으나, 이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야타를 찾아가 포옹을 나누며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 행동은 일본 현지에서도 화제됐다. 매체는 “두 선수는 미소를 지으며 훈훈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온라인에서는 방금 패배했는데도 하야타를 안아주는 신유빈의 모습에 감동하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일본의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신유빈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팬들은 “국적이 아닌 인격으로 판단해야 한다. 긍정적인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 “패배했음에도 웃으며 하야타에게 축하를 건넸다. 감동적인 장면” “초반에는 소리 지르는 모습에 불편했지만, 패배 뒤 하야타를 칭찬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를 인정하고 승자를 칭찬할 만큼 겸손했다. 신유빈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일부 팬은 득점 후 소리를 지르는 신유빈의 행동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