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양평군청)을 향한 일본 팬들의 비난이 화제 됐다. 사유는 다름 아닌 일본 선수와의 4강전 당시 김민종이 선보인 승리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은 김민종이 ‘선동 퍼포먼스’로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민종은 경기 시작 2분 45초 만에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한국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건 김민종이 최초였다.
김민종은 승리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장면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없는 공정한 경기였다”면서도 “김민종은 경기 뒤 인사를 하기 전 검지를 번쩍 들고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제스처까지 선보였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정신을 위반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일본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몇 가지 예시를 덧붙였다. 이들은 “인사를 먼저 해야 한다” “리네르나, 한국 선수가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관중을 들쑤시는 모습이 보기 싫다” “한국 선수의 세리머니는 추했다” “김민종의 축하 방식은 유도와는 전혀 다르다. 인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빗발쳤다. 매체는 “유도가 ‘쇼’로 변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해당 기사가 게시된 야후 재팬 포털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일본이 지향하는 유도와 세계 유도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무사도’와는 거리가 먼 무술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민종은 당일 열린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혼성 단체전에서는 부상을 안고도 매트 위에 올라 동메달을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