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김하윤(안산시청) 허미미(경북체육회) 선수 투 샷이 너무 귀여우세요!"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의 기록을 쓴 반효진(16·대구체고)은 2024 파리 올림픽이 낳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출전 전부터 어린 나이와 짧지만 강렬한 선수 커리어로 주목 받았다. 게다가 대회에서도 출전한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간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역사를 썼고, 대표팀 역사상 딱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각종 진기록을 쓰며 주목은 받았는데, 막상 파리에 남아있으니 시간이 비었던 모양이다. 반효진이 금메달을 따낸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일주일 안팎의 시간 동안 귀국하지 않고 있으니 자연히 다른 종목 올림픽을 보게 됐다.
반효진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 회견(유도, 사격, 펜싱)에 함께 했다. 여러 종목 선수들이 모였던 만큼 자연히 다른 종목에 대한 관심도 질문으로 나왔다. 특히 대회 동안 파리 시내가 아닌 샤토루에서 일정을 소화한 사격 대표팀으로서는 드문 만남의 자리였다. 파리 시에서 샤토루까지는 이동만 4시간여가 걸린다.
반효진은 "사격에서 내 경기는 일찍 끝났다. 남은 기간 동안 샤토루 선수촌에서 올림픽 중계 영상을 틀어 주길래 봤다"며 "어제(3일)는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모습을 소리 지르면서 열심히 응원했다"고 전했다. 옆에서 앉았던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팬밍아웃'을 한 대상이 더 있었다. 반효진은 "유도의 김하윤, 허미미 선수의 기사를 보다 투 샷 사진을 봤다. 내가 나이는 제일 어린데, 두 분이 너무 귀여우셨다. 팬이다"라고 수줍게 전했다.
허미미에겐 이날 팬이 한 명 더 있었다. 또 다른 사격 대표팀 김예지도 "허미미 선수를 가장 응원했다"며 "영상도 많이 봤다. 많이 축하드리고 싶었다.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허미미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라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역시 이번 대회 대표 스타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