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1패)을 챙기며 45승(57패) 고지를 밟고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불펜 난조에 시달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0.5경기. 승수는 43승에 그친 롯데보다 2승 더했다.
후반기 첫 두 경기를 치른 뒤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타자들이 타격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팀 타선 기둥인 김혜성(26)의 선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즌 내내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지만, 지난주 더 뜨거웠다.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타율 0.476, 7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일 두산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돌파, 최연소 1000안타 부분 역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타율은 0.342. 현재 타격 부문 6위다.
폭염으로 순연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도 주축 선수의 좋은 타격감에 만족감을 전했다. 김혜성의 최근 타격감에 대해 묻는 말에 처음에는 "중요할 때 못 친 기억밖에 없다"라고 농을 하더니 이내 "중심 타선에서 많은 안타와 타점을 생산해주고 있는 선수다. 공격력에 큰 지분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이 신인 시절부터 코치로 인연을 이어온 홍원기 감독은 오래 본 후배에 대해 "워낙 야구 열정과 욕심이 많은 선수다. 신인 시절부터 그랬다. 기량이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조상우가 이탈한 뒤 주춤했던 키움은 최근 상승세로 5위 SSG 랜더스에 5.5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하위지만, 여전히 5강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키움은 그동안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각각 7승 4패와 6승 5패로 우세를 점했다. 상위권을 상대로도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팀이다. 상대 전적은 열세지만, SSG와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 5강 경쟁팀들과도 많은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키움 공격 핵심은 역시 김혜성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김혜성이 7년 동안 뛰고 있는 팀에 선물을 선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