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후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저만의 매력으로 게스트랑 쉬고 놀 수 있는 진행을 하고 싶습니다”
5일 첫 방송된 ‘12시엔 주현영’ 고정 DJ를 맡은 배우 주현영이 이같이 밝혔다.
주현영과 이세훈 PD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파워FM ‘12시엔 주현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파워타임’은 파워FM이 개국했던 1996년부터 시작된 SBS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최화정이 진행을 맡아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방송했다. 최화정은 SBS 최장수 DJ로 27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다 지난 6월 2일 방송을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화정의 후임으로 주현영이 발탁되며 ‘파워타임’에서 ‘12시엔 주현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현영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고정 DJ를 맡아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부담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처음에 DJ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거절해야 하나 생각했다. 최화정 선배님이 긴 시간동안 청취자분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며 “최화정 선배님이 해왔던 긴 시간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로 서툴러도 차차 알아갔으면 좋겠다. 소소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DJ가 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긴장을 잘해서 ‘최화정 후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됐다. 그런데 부담감이 프로그램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 다른 쪽으로 승화했다”며 “이제 시작하는 DJ로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편안하게 시청자들과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즐겨야겠다고 마인드 컨드롤했다”고 부담감을 극복한 방법을 밝혔다.
고등학생 때부터 방에서 이어폰과 헤드폰을 끼고 혼잣말로 라디오 진행을 해봤다는 주현영은 “라디오 DJ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나만의 가치가 증명될 때 느끼는 희열이 있다. 그것이 그대로 동력이 된다”며 “라디오도 저에게 이루고 싶은 하나의 꿈이었다. 라디오 DJ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라디오 DJ를 진행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이니까 현재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장점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빨아 들이는 매력이라고 말한 주현영은 “가족이자 친구 같은 바이브로 게스트랑 같이 쉬고 놀 수 있는 그런 진행을 하고 싶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나 이런 생각이 드시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주현영은 라디오 DJ를 맡으며 비장의 무기로 ‘멘탈’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원래부터 변수에 약했다. 라디오는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매체다. 그런 변수에 흔들리지 않게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멘탈 관리가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세훈 PD는 주현영이 ‘섭외 1순위’ DJ라고 밝히며 “주현영 씨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다를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부터 자녀들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것에 가장 적합한 DJ”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