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메달이 또 나왔다. 이번 주인공은 ‘세계랭킹 37위’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37위에 불과한 조영재는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올림픽 무대까지 나서 시상대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세계 기록(593점)에 불과 2점 모자란 591점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그 기세를 이었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스테이지1까지 선두를 달리던 조영재는 스테이지2까지 치른 뒤 4위에 올라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속사권총 결선은 6명의 선수가 4초 안에 5발을 모두 쏘는 시리즈를 세 차례 실시해 모두 15발을 사격한다. 9.7점 이상을 맞혀야만 1점을 얻을 수 있다. 이후 5발씩 사격해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영재는 1시리즈와 2시리즈 모두 3발씩 명중시킨 뒤, 3시리즈에서도 5발을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합계 11점으로 리웨홍(중국)에 1점 뒤처진 공동 2위로 나선 조영재는 4시리즈에서 15점으로 깜짝 선두로 올라선 뒤, 5시리즈에서도 19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6시리즈에서 2발에 그치는 사이 23점의 리웨홍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대신 동메달을 확보한 조영재는 7시리즈에서 3발을 적중, 24점으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리웨홍이 마지막 시리즈에서 5발을 다 맞히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조영재가 최초로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얻은 가운데,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 6개의 메달을 획득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뛰어넘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16·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조영재를 비롯해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31·임실군청)가 여자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소화 중인 조영재는 다음 달 18일 전역을 앞두고 조기 전역하게 됐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