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왼쪽)이 테디 리네르와 단체전에서 맞대결하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제공 한국 유도 대표팀 이준환(22·용인대)이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맞붙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준환은 취재진과 마주해 “많은 기자분과 가족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시면서 올림픽이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LA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환은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게 절반승을 따내며 시상대에 올랐다. 이준환은 혼성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파리에서 값진 메달 2개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 이준환의 명장면 중 하나는 리네르와 대결이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준환은 140㎏이 넘는 최강자 리네르와 혼성단체전에서 격돌했다. 리네르와 같은 체급인 김민종(양평군청)의 무릎 부상이 심했던 탓에 이준환이 매트 위에 섰다.
그때를 떠올린 이준환은 “평소에 헤비급 선수와도 훈련을 많이 해서 할만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너무 크더라”라면서 “파리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테디와 경기할 수 있었던 게 내게는 너무 큰 영광이었다. 김민종 선수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준환이 입국장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도대표팀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2개(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 여자 57㎏급 허미미)와 동메달 2개(남자 81㎏급 이준환,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를,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5개를 따내는 성적을 거뒀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8.05/ 생애 처음으로 나간 올림픽은 이준환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체력이나 순발력, 근력은 최고치로 올라온 것 같다. 이걸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는 경기 운영이나 유리하게 이기고 있을 때 상대가 들어오는 걸 받아서 잘 흘려서 넘긴다든지, 외국 선수들은 변칙적으로 등을 싸잡는 선수가 많은데, 외국 선수들과 비슷하게 환경을 맞춰서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준환 역시 시선은 벌써 4년 뒤 열리는 LA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이준환은 “한국 유도가 업어치기를 베이스로 많이 했는데,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자세에서든 전부 한판을 던질 기술을 갖게 된다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