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607(28타수 17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같은 기간 KBO리그 타자들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윤정빈(삼성, 7경기 타율 0.529, 9안타) 손호영(롯데, 4경기 타율 0.529, 9안타) 김태연(한화, 6경기 타율 0.522, 12안타) 등을 견줘봐도 높은 타율이다. 이승엽 감독이 "어마어마하다"라고 표현할 정도.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선발 라인업에 두 명의 포수를 넣을 수 있게 됐다. 수비는 물론 공격도 일가견이 있는 양의지와 함께 김기연도 선발 라인업에 투입됐다. 양의지가 지명타자를 맡고 김기연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식이다.
김기연 '때문에' 엔트리도 바꿨다. 두산은 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내야수 오명진을 말소하고 포수 박민준을 콜업했다. 포수가 3명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포수 2명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니 후반에 대주자나 대수비 등 바꿀 포수가 없다"며 콜업의 이유를 전했다. 전날(6일)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기연은 7일 경기에선 선발 투수 발라조빅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이승엽 감독은 "이전엔 김기연이 지명타자로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안타를 15개나 쳤던가.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쳐줬다"라면서 "어제도 좋은 안타를 쳤고, 지금 타격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넣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상으로 빠진 필승조 최지강도 이날 불펜 피칭을 하며 부상 복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강은 70~80%의 강도로 이날 24개의 공을 던져 최고 구속 144km를 찍었다. 이승엽 감독은 "상태는 양호하다고 한다.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보고 콜업을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