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성에 도전하던 박인비(36)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29명 중 18위에 머무르면서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IOC 선수 위원 자격을 얻지 못했다.
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1만여 명의 선수들 투표를 거쳐 당선된 4명의 신임 IOC 선수 위원을 발표했다.
새롭게 당선된 IOC 선수 위원은 미국의 앨리슨 필릭스(육상·2880표), 독일의 킴 부이(체조·1721표), 호주의 제시카 폭스(카누·1567표), 뉴질랜드의 마커스 대니엘(테니스·1563표)이다.
IOC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박인비는 590표를 받는 데 그쳐 후보에 오른 29명 중 18위에 머물렀다. 4위로 당선된 대니엘과는 973표 차다. 1만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실제 투표에 참여한 선수들은 6576명이었다.
박인비의 낙선으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IOC 선수 위원이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8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유승민 위원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돼 8년의 임기를 이어왔다. 이에 앞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문대성도 당선돼 한국은 잇따라 IOC 선수 위원을 배출했으나, 아쉽게 그 흐름이 끊겼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선수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이른바 골든 커리어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을 제치고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된 뒤 지난달 파리에 도착해 선수촌 등에서 직접 유세에 나섰다.
IOC 선수 위원은 IOC 내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위원으로,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임기는 8년이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는 세계 최초이자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IOC 선수 위원 당선에 도전하며 선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전 세계 선수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채 18위에 머무르면서 IOC 입성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