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부상' 딛고 올림픽 왔지만...'컨디션 난조'에 운 박주효, 7위로 대회 마감 [2024 파리]

AFP=연합뉴스

부상을 딛고 올림픽 무대에 오른 박주효(27·고양시청)가 컨디션 난조로 용상에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메달 수상에 실패햇다.

박주효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급에서 인상 147㎏, 용상 187㎏을 들어 합계 334㎏으로 7위에 그쳤다.

박주효는 인상 1차 시기에 나섰지만, 파울이 나왔다. 146kg. 서두르는 경향. 끌어올리며서 몸이 같이 떠 버렸다. 지면을 눌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2차 시기, 박주효는 무게를 1㎏을 올려 147㎏을 들고, 성공했다. 하지만 3차 시기서 시도한 150㎏는 들지 못했다. 

박주효는 용상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계산대로 풀리지 않았다. 당초 첫 시도에서 192㎏을 적어냈지만, 타 선수들의 기록을 본 후 첫 시도에선 186㎏으로 낮춰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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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성공하는 듯 했지만, 예상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용상 마지막 동작에서 들어올리는 걸 유지하지 못한 박주효가 바벨을 떨어뜨렸다. 게다가 그는 실패 후 굳은 표정으로 플랫폼을 내려왔다. 인상 때도 우려됐던 컨디션 난조가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2차 시기, 박주효가 해냈다. 박주효는 다시 나서 187㎏을 들면서 장기인 용상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용상에서 기록 덕에 잠시 3위에 올랐지만, 미야모토 마사노리(일본)가 곧바로 187㎏을 기록, 합계 338㎏으로 박주효(334㎏)를 제쳤다.

3차 시기가 승부처였다. 위라폰 위추마(태국)까지 용상 190㎏을 들면서 순위가 더 밀린 상황. 이어 불가리아의 보즈히다르 안드레예프가 191㎏을 기록, 합계 344㎏으로 순위를 올렸다. 이어 불가리아의 무하마드 웨즈벡도 191㎏을 들었다.

이변도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시지용(중국)이 용상을 실패하면서 실격으로 물러났다. 인상에서 압도적인 165㎏을 들었으나 용상 실패로 무너졌다.

마침내 박주효가 섰다. 도전 무게는 196㎏. 앞서 위추마의 기록 덕에 올라간 동메달 허들에 올라 보기로 했다. 마지막 동작까지 시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바벨을 놓쳤다. 최종 7위. 끝내 컨디션 난조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주효는 부상을 딛고 이번 대회 태극마크를 달면서 올림픽의 꿈을 이뤘던 선수다. 그는 지난 2021년 군 복무 기간 척추를 다쳐 철심을 4개 박았다. 운동 선수인 그에게 장애 5급 판정이 내려졌다. 바벨을 들던 그에게 척추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역도 유망주에게 엄청난 좌절이었다. 
 
박주효는 역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3년이 걸린다던 재활 치료를 1년 만에 마쳤고, 결국 지난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년 진주 아시아선수권에서 용상 191㎏을 들고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선 6위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WIF) 월드컵에서 합계 345㎏(인상 150㎏·용상 195㎏)을 들고 5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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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났던 박주효는 "이번 올림픽이 내게는 첫 올림픽이다. 그렇기에 간절하다. 꼭 메달을 따기 위해 죽어라 준비 중"이라며 "은메달이 목표다. 동메달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끝내 목표를 성취하는 데 실패했다. 박주효는 플랫폼에 엎드려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고, 추스린뒤 떠났다.

한편 우승은 인도네시아의 리즈키 주니안샤가 합계 354kg을 들고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