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페페(41)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세대를 아우르는 축구 스타가 퇴장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페페가 41살의 나이로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발표했다. 페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통해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페페의 본명은 케플러 라브랑 리마 페헤이라다. 18살때 포르투갈로 넘어와 마리티무와 계약한 페페는 2002~03시즌부터 1군 무대에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04년 5월 포르투로 이적하며 실력을 키웠다.
페페는 마침내 2007년 7월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10시즌 동안 공식전 334경기(15골)를 소화하며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3차례 라리가 우승,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경험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페페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A매치 141경기(8골)를 뛰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1경기)와 주앙 모티뉴(144경기)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A매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포르투갈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페페는 유로 2016과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도 손꼽혔다. 지난 6월 체코와 유로 2024 1차전에 41세 113일의 나이로 출전하면서 '유로 대회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페페는 유튜브 계정에 3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포옹을 남기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페페의 현역 은퇴 소식에 대표팀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슈퍼스타 호날두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페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라며 "당신을 존경한다. 정말 특별한 나의 형제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