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현은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피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튿날(11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을 두고 "어제처럼만 던져주면 (투수를 운용하기) 편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어제 (대체 선발) 조이현을 포함해 5명의 투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한 명이 모자라 고민이 있었는데 (원)상현이가 역할을 잘해줬다"라면서 "첫 경기(9일)처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어제처럼 2점 차 추격할 때 이닝을 막아주고, 멀티 이닝까지 되는 선수라 (잘 던져주면) 운용하기 편해진다"라며 웃었다.
원상현은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했다. 소형준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입단 동기 육청명과 5선발을 번갈아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고영표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4~5선발 정상 로테이션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원상현은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5월까지 2승 5패 평균자책점 8.04로 다소 부진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그는 선발과 롱 릴리프를 오가며 감각을 다졌다. 7월엔 4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KBO가 선정한 퓨처스 월간 최우수선수(MVP)상도 수상했다. 이후 8월 1군에 복귀한 원상현은 4일 NC 다이노스전 2이닝 5실점을 제외한 세 경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선발로 쓰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매 투구를 전력으로 던지는데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결정구가 있기 때문에 투 스트라이크까지만 잘 이어가준다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선수다. 지금의 김민처럼 1, 2년 이렇게(롱릴리프) 던져주면 나중엔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그의 성장을 기대했다.
한편, 11일 롯데전서 KT는 로하스(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고영표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