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돌아간 전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35)가 미국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켈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스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3개, 총 투구 수는 52개(스트라이크 23개)였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켈리의 등판 소식을 메인 기사로 전하면서 그가 아버지 팻 켈리와 나란히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018년 11월 말 LG와 계약한 켈리는 지난달 LG에서 방출됐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을 작성했고,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에 이름을 올혀놓았다.
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G는 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오면서 켈리와 작별했다.
"미국, 대만 등 여러 리그를 선택지에 둘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한 켈리는 아버지와 함께하게 됐다.
켈리의 새 소속 팀인 루이빌 구단의 지휘봉을 바로 아버지 팻 켈리가 잡고 있다.
팻 켈리는 지난달 마이너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7번째로 2000승을 달성한 베테랑 감독이다. 2021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팻 켈리 감독은 198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포수로 데뷔해 빅리그에서 고작 3경기만 뛰었지만, 은퇴 후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켈리는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잘 던졌다.
켈리는 1회 초 선두 타자 잭 델로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수비 실책까지 겹쳐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후속 브라이언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켈리는 에드가 쿠에로를 2루수 땅볼로 잡고 2사 3루가 됐다. 이후 팀 엘코에게 볼넷을 내줘 1,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콜슨 몽고메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마감했다.
켈리는 2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뜬공과 땅볼로 실점 없이 막았다. 3회에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막고 임무를 마쳤다.
켈리는 2008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됐다. 당시 유격수였던 그는 이듬해 투수로 전향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치며 빅리그 4시즌 동안 26경기(선발 12회)에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홈페이지는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2023년 LG의 우승 속에 KBO리그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며 "그가 지난달 방출됐을 때 미국 구단뿐만 아니라 아시아 리그의 다른 팀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산뜻하게 복귀전을 마친 켈리는 "(한국에서와 달리) 새로운 규칙, 피치 클록, 공인구도 조금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