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이 고 이선균을 추억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행복의 나라’ 조정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조정석은 앞서 유재명이 ‘이선균과 조정석의 투 샷을 단순히 영화로만 볼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을 놓고 “저도 긴장하면서 봤다. 그래도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어서 다른 마음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조정석은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 그게 무너졌다. 제가 이원종 선배님을 만나고 와서 취조실에서 (이선균과) 하이파이브 하는 장면이었다. 그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정석은 또 이선균이 이 영화를 봤다면 어떤 말을 해줬을 것 같냐는 질문에 “고생 많았다고 한마디 딱 해주실 거 같다”고 답했다.
이선균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이어갔다. 조정석은 “형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렇게 묵직한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거 같다. 촬영 때도 ‘형이 이 작품, 역할을 해서 팬으로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의 나라’가 형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게 너무 아쉽다. 더 좋은 작품으로 이선균이란 배우를 또 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4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