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4년차’ 염정아 “첫 넷플 영화 ‘크로스’ 전세계 흥행에 심장 ‘벌렁’” [IS인터뷰]
이주인 기자
“연기, 너무 하고 싶죠. 좋은 작품 기다리고 있어요.”
예능과 드라마에 이어 영화 공개까지. 그 어느 때보다 열일 행보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듯한 염정아는 “그간 꾸준히 해온 게 갑자기 공개된 거다. 한가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다가도 “지금 (일을)안 하고 있다보니 하고 싶다”며 쉴 새 없는 열정을 내비쳤다.
염정아는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새 영화 ‘크로스’로 전 세계 관객을 찾았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가 처음이라 동시에 전 세계에 오픈된다는 점에서 기대와 설렘이 컸다. 반응도 매일 본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염정아가 출연 중인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황정민과의 부부 케미는 물론, 영화 ‘밀수’, ‘외계+인’에서 보여준 그의 시원스러운 액션이 큰 기대를 모았다.
기다렸다는 듯 영화는 공개 후 넷플릭스 한국을 비롯한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1위로 직행했고, 글로벌 8위에 등극했다. 염정아는 “목표는 생각 안 해봤는데 전 세계 8위라고 누가 보내준 걸 보니 심장이 벌렁벌렁 뛰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크로스’는 공개 5일 뒤인 지난 13일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염정아가 맡은 미선은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리스트 출신 형사다. 그는 “미선 같은 역할은 처음이었다. 코믹하거나 중성적인 역은 해봤는데 미선은 믹스된 캐릭터”라며 “보이쉬하게 보이고 싶어서 숏컷을 했고, 목소리 톤도 낮추니 툭툭 뱉는 대사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편 강무 대신 ‘바깥양반’ 취급을 받는데, 염정아는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꼽았다.
강무 역 황정민과 부부 액션으로 첫 호흡을 맞춘 장면과 강무의 전 직장 후배 전혜진과의 대결을 공들였던 장면으로 꼽은 염정아는 “걱정했는데 꽤 근사하게 나왔다”며 뿌듯해했다. 액션 소화를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지도를 받았다는 그는 “제가 액션을 해도 대역 분이 큰 그림에선 해결해 주시기도 한다. 대신 카메라가 제게 들어왔을 때 그럴싸한 표정을 짓도록 신경 썼다. 그것 또한 액션의 하나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여전히 몸치이긴 하지만, 작품에서 연달아 액션을 소화하며 자신감이 붙었다고도 덧붙였다. 염정아는 “촬영에서, 꼭 해야 하는 상황에선 되더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구나 싶었다”라면서도 “(액션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려 한다. 아직은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데뷔 34년 차지만, 활동 스펙트럼을 넓힌 염정아는 예능에서는 ‘큰손 살림꾼’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연기와 예능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지 묻자, 그는 “각오는 항상 똑같다. 맡은 바 최선을 다 하자,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라고 답했다.
“시간이 너무 빨라서 언제 이렇게 됐지? 싶어요. 사실 ‘(데뷔) 34년’이라면 어마어마한 것 같은데 스스로는 잘 모르겠거든요. 제가 뭘 그렇게 했나 싶고, 빠르게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며칠 차이로 먼저 공개된 또 다른 출연작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과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크로스’에 대해 염정아는 “저는 재밌으니까 하고 싶었다. 안 해본 걸 하는 게 재밌어서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냥 방에서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이고, 아이들과도 볼 수 있는 무해한 영화입니다. 액션도 있고, 코미디도 있으니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바라요. 하하”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