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첫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우승 청부사' 에릭 라우어(29)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 했다. 총 투구 수는 75개였고, 최고 시속은 151㎞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3개, 4사구는 2개였다. 빅리그 커리어로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기엔 다소 아쉬운 내용의 데뷔전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구위는 좋았다. 한국 타자를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며 위안을 삼았다.
지난 5일 입국한 라우어는 첫 등판 직전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다"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일부러 홈에서 먼저 던지게 하기 위해서 조금 빠른 템포에 데뷔전을 갖게 했다. 라우어도 KBO리그를 빨리 경험하고 적응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라우어에 맞춰 전력 분석 등 모든 부분을 완벽히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의 KIA는 지난 6일 부상 단기 대체 선수인 캠 알드레드, 기존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내보내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인 라우어를 총 35만 달러(4억 8000만원)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라우어는 빅리그 통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KIA는 라우어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이범호 감독은 "생각한 만큼 구속이 나왔다. 첫 등판을 통해 상대 타자가 어떤 공에 스윙하고, 파울이 나오는지 느꼈을 것이다. 시차도 거의 적응을 마쳤을 것"이라며 "금방 한국 야구에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