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B씨가 두 회사의 싸움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JTBC ‘뉴스룸’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 어도어 여직원 B씨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B씨는 “어도어 퇴사를 앞두고 어렵게 용기를 냈다”며 “정말 매일 일어났던 괴롭힘이 있었다. 저에게 했던 일을 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했다. 용기를 냈다. 이걸 그때 모두가 지지를 엄청 해줬다”고 말했다.
JTBC는 “어도어의 간부 A씨가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았으며 ‘남자들만 있는 것보다 낫다’며 광고주와의 저녁 자리에 불러 성희롱했다. 하지만 하이브 조사 결과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으로 볼 수는 없다고 나왔다”고 전했다.
B씨는 “어찌 됐든 하이브가 조사는 했으나 민희진 대표님께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다. 그래서 저는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 하이브에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JTBC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간부에게 경고를 해달라는 권고는 민희진 대표가 거부했다. 당시 하이브 인사팀과 민희진의 이메일에서 민 대표는 퇴사를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간부를 옹호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 사건의 본질은 누구나 겪을 수 없는 괴롭힘을 굉장히 편파적으로 처리했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대화가 공개되고 민대표의 입장 발표가 이어지면서 참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저인 걸 아는 상황이 됐다. 민 대표님 입장문을 보면 저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B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 계정에 민희진 대표의 해명이 왜곡,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JTBC는 “민희진 대표가 B씨의 SNS 폭로 직후 연락을 취했지만 ‘당시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며 “B씨는 두 회사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전 결국 두 회사의 싸움에서 희생됐다.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B씨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따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며 하이브 측은 항의를 받았으나 원칙대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 법률대리인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성희롱 건은 이미 3월 16일부로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건”이라며 하이브가 이를 다시 문제 삼는 것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민희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갑자기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