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사상 10명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 그것도 최연소·최소경기로 달성한 기념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런 기념구를 '흔쾌히' 사인볼 하나와 맞교환하려고 한 관중이 있다.
KIA 내야수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3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이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과 1999년 홍현우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의 타구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그리고 한 커플의 손에 들어갔다. KBO 대기록을 쓴 기념구. KIA 구단 관계자는 외야 담장쪽으로 이동해 해당 남성을 찾았다. 기념구를 받는 대신에 소정의 선물을 주고자 의사를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사인볼이면 됩니다" 한마디였다. 95년생 KIA팬 안중혁 씨는 그렇게 흔쾌히 KIA 구단에 기념구를 넘겼다.
KIA 구단엔 너무나도 감사한 팬이었다. 사인볼 하나만 주고 끝낼 순 없었다. '찐팬'임을 확인한 KIA 구단은 김도영의 사인볼에 사인배트, 그리고 커플이 원하는 날짜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홈 경기 스카이박스 티켓을 제공하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팬분의 마음이 너무 소박했다. 사인볼만 전해드릴 순 없었다"며 선물을 준비한 배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