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대기록을 세우고도 의젓한 모습을 보인 소속 선수 김도영(21)을 칭찬했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나서 KIA가 3-1로 앞서 있던 5회 초 주자 1명을 두고 상대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중월 투런홈런을 쳤다.
종전까지 29홈런-34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30-30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호타준족' 상진인 기록을 해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KBO리그 역대 9번째이며, '리틀 쿠바' 박재홍, '바람의 아들' 이종범, '타격 기계' 이병규 등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해낸 대기록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심 신경 쓰였던 것 같다. 2위권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도영의 기록 달성이 팀 레이스에 이슈로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선수가 의식할 수 있다고 봤다.
김도영은 리그 2위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대기록을 달성했다.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빨리 잘 나온 것 같다"라며 만족했다. 이어 "김도영의 인터뷰를 보니 어린 선수가 생각이 참 깊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3연전(LG전)도 잘 해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30-30클럽에 가입한 뒤 "지금부터는 마음 편하게 팀이 이길 수 있는 스윙을 하면서 공을 많이 보고 출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한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잘 치고 있는 김도영이지만, 부담감을 내려 놓으면 더 좋은 타구,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야구팬 이목이 집중된 기록을 해내고 성취감과 해방감을 느낀 김도영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KIA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LG전을 맞이해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1루수) 한준수(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