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에서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강등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승점 1에 희비가 엇갈리는 강등 전쟁에 무려 4개 팀이 살얼음판 위에 섰다.
19일 기준, K리그1 12개 팀은 27라운드를 소화했다. 3번째 로빈에서의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소화한 뒤 상하위 6개 팀이 파이널 A와 B로 나뉘어 잔여 5경기를 치른다.
상위권에서 매 라운드 승점 1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면, 강등권(10~12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진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 10위 대전하나시티즌·11위 대구FC(이상 승점 27) 12위 전북 현대(승점 26)가 줄을 짓고 있다.
강등 경험이 있는 대전하나와 대구는 물론, 그간 강등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인천과 전북도 강등 전쟁에 합류했다. 4개 팀 모두 시즌 중 사령탑을 교체했는데,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이다.
공교롭게도 강등권인 대전하나·대구·전북은 27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모두 상위권 팀과 만나 천금 같은 승점 3을 획득했는데도, 결과적으로 웃지 못한 이유다. 특히 전북은 한때 11위로 오르며 명찰을 바꾸는 듯했으나, 같은 날 대전하나가 승리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9위 인천이 대전하나한테 발목을 잡히면서 4개 팀의 강등 전쟁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엔 강원FC·수원FC·수원 삼성이 일찌감치 강등권을 형성했다. 잔류할 수 있는 9위와는 격차가 커 사실상 3개 팀만의 처절한 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수원은 자동으로 강등됐고, 강원과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기사회생했다.
반면 올 시즌엔 무려 4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8위에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2)도 7위보다 9위와 더 가깝다. 잔여 일정 난이도는 전북이 유리한 편이다. 전북은 잔여 6경기 중 하위 3팀과의 만남을 남겨뒀다.
반면 인천은 전북, 대구와 연전 뒤 내리 4경기를 상위권과 맞붙는다. 대구는 인천, 전북 경기를 포함해 상위권과 연전을 남겨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갑을 연 대전하나는 잔여 6경기 중 전북을 제외하곤 모두 상위 팀과 만난다.
올 시즌 K리그1 12위 팀은 자동 강등된다. 10위와 11위 팀은 K리그2 구단과 승강 PO를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