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에 안면 부위를 맞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네일의 수술은 일단 잘 끝났다. 어제 창원 지역 병원 응급실에서 상태를 봤는데 수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구급차를 타고 새벽에 (서울로) 넘어갔다"며 "빠르게 수술이 됐다. 이제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옮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네일은 전날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회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투구 강습 타구에 안면 부위를 강타당했다.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간 네일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구단에 따르면 네일은 턱관절 골절 소견에 따라 고정술을 진행했다.
타구의 속도 등을 고려하면 골절을 피하기 어려웠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변수는 치아. 만약 타구 영향으로 치아 손상이 심각하면 재활 치료가 더욱 더디게 진행될 수 있었다. 투수들은 투구시 이를 꽉 깨문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뼈가 어떻게 부러졌는지 봐야 하지만 턱 골절은 복귀까지 오래 걸린다. 금이 간 거면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단순 골절이더라도 밥을 먹지 못하고 힘들 거다. 치아 손상이 있으면 더 아플 거"라고 말했다. 심재학 단장은 "불행 중 다행인 거는 치아가 틀어지거나 깨진 상황이 아니다"라며 "치아하고 턱하고 연결되는 신경이 있는데 그 부분의 수술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고 네일의 상황을 전했다.
네일의 복귀 시점은 물음표다. KIA는 네일의 수술 소식을 알리며 "정확한 재활 치료 기간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현재 스케줄대로면 KIA의 정규시즌 일정은 다음 달 28일 마무리된다. 골절이라는 부상의 경중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아웃은 기정사실. 관건은 포스트시즌(PS)이다. KIA는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고 있다. 2~5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는 것보다 시간 여유가 있으나 네일의 회복 속도가 중요하다. 2015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 라이브배팅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은 그해 4월 28일 1군에 복귀했다. 부상부터 1군 등록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결국은 (현재 상황이라면) KS를 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라며 "부상 중인 선수의 복귀 관련 이야기라 마음이 아프다. 다만 조금 무리하면 PS 복귀가 가능할 거 같다. 중요한 건 선수의 의지"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네일의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는 매년 8월 15일이 마감. 이후에도 교체가 가능하지만, 8월 15일을 넘겨 소속 선수로 공시된 외국인 선수는 당해 연도 PS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심재학 단장은 "너무 급작스럽게 일이 벌어져 뭐라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