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한 사미 케디라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진을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2024~25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는 뱅상 콤파니 뮌헨 신임 감독의 첫 리그 경기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시즌 첫 공식전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마찬가지로 선발 출격했다. 당시 빈틈없는 수비를 펼친 것과 달리, 리그 개막전은 악몽과 같았다.
김민재는 전반부터 잦은 패스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가장 치명적인 장면은 팀이 1-1로 맞선 후반 10분에 나왔다. 우측에서 공을 잡은 김민재는 백 패스를 시도하다가 공을 탈취당했다. 이는 로브로 마예르의 멀티 골이자 역전 득점으로 이어졌다. 뮌헨이 후반 초반부터 리드를 뺏긴 순간이었다.
뮌헨은 이후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는데, 뮌헨은 직후 세르쥬 그나브리의 역전 골이 터지며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역전승을 거둔 뮌헨이었지만, 수비진에 대한 혹평은 이어졌다. 특히 역전 실점 당시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는 독일 매체로부터 직접적인 혹평을 받았다. 대부분 최하위권 평점인 5점을 주며 그의 부진을 조명했다. 전문가이자 독일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힘 있는 태클이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같은 날 현지 매체 TZ에 따르면 과거 독일 대표팀 출신 케디라 역시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케디라는 2010년대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함께했고, 레알·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명문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최근에는 DAZN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케디라는 김민재에 대해 “명백한 개인 실수”라면서도 “아직 김민재의 경기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평했다. 하지만 “세리에 A에서 그는 괴물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추격했고, 단 한 번의 결투에서도 패배하지 않았다. 빅터 오시멘(나폴리)은 훈련에서 김민재가 없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뮌헨에선 그런 김민재를 보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79%·골로 이어진 실수 1회·태클 성공 0회·볼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TZ는 그가 이날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다이어와 교체됐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개막전부터 실수에 이어,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모양새다.
만약 김민재가 장기 이탈하게 된다면, 뮌헨은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에 이어 또 수비수를 잃게 된다. 현지에서 조나단 타(레버쿠젠) 영입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한편 콤파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 역전승 뒤 “우리 팀의 정신력은 최고였다.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고, 반응에 대해 말하고 싶다.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때때로 실수가 발생한다는 걸 이해한다”라고 그를 감싸기도 했다.
뮌헨은 오는 9월 2일 안방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024~25 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