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된다. 키움 히어로즈 단기 대체 선수 라클란 웰스가 '6주' 짧은 시간 동안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웰스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다.
웰스는 1회 초 1사 뒤 한태양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각각 땅볼과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2회 역시 2사 뒤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훈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는 1점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고 한태양에게도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그사이 키움 타선이 3점을 냈지만 1점 추격을 허용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웰스는 마지막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 정훈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한태양과의 승부에서 포수 포일로 진루를 허용했고, 레이예스와의 세 번쨰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고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를 뜬공 처리한 웰스는 3-3 동점이 이어진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윤동희와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정훈과 전민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웰스는 키움이 6회 말 득점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키움이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웰스는 케니 로젠버그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단기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제 영입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그가 ABL이다.
이날 롯데전은 웰스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등판한 마지막 경기였다. 키움은 연장 계약을 제안했지만 선수가 개인사로 거절했다.
하지만 웰스는 KBO리그 재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이날까지 총 4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150㎞/h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가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4경기뿐이었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웰스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