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을 벌인다. 코리아컵은 국내 아마추어, 프로 구단이 모두 참가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다.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혹은 챔피언스리그2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제주 입장에선 ‘설욕’의 장이다. 제주는 지난해 대회 4강에서 포항과 만나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다툰 기억이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열린 지난해 대회 당시엔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지며 고개를 떨군 아픔이 있다. 바로 지난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인 4강 1차전에서는 2-2로 비겼다. 김주공과 유리 조나탄의 연속 득점이 터졌는데, 연이은 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는 무려 20년 만의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린다. 지난 25일 수원FC와의 리그 경기에선 헤이스의 이른 퇴장 악재 속에 0-5로 크게 졌다. 이에 베테랑들의 복귀에 힘입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는 제주다.
특히 부상을 당했던 구자철이 조기에 팀으로 복귀, 보이스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구자철은 구단을 통해 “베테랑 선수는 팀이 힘든 순간 힘을 불어줄 수 있다. 위기에 빠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구자철은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경험이 많고 큰 무대에 강한 선수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전력에 가세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강 1차전서 맹활약한 김주공과 남태희는 리그 경기 휴식 후 다시 코리아컵 무대를 정조준한다. 당시 김주공은 선제골을, 남태희는 유리 조나탄의 추가 골을 도운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차전은 굉장히 아쉽지만 이제 전반전(1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체력적, 심리적으로 쫓길 수 상황이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지난해 패배의 아픔이 있기에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