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9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투수 코치 보직을 변경했다. 김광삼 1군 불펜 코치가 메인 투수 코치를 맡고, 기존의 최상덕 1군 투수 코치가 잔류군으로 옮긴다. 장진용 퓨처스 투수 코치가 1군 불펜 코치로 승격한다.
이는 불펜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 시즌 계투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9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이 5.15로 10개 구단 중 7위다.
지난 28일 KT 위즈전에선 4-1로 앞서던 8회 초 선발 투수 최원태(7이닝 1실점)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4점을 뺏겨 4-8로 역전패했다.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최근 들어 불펜 난조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잦다.
LG의 불펜 약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고우석(미국 진출)과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과 이탈했다. 백승현, 박명근, 이지강 등 성장을 기대했던 투수들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내내 투수 최고참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는 편이다.
고육지책으로 29~30일 KT전에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번주 4경기만 열려 선발 등판이 필요 없는 상황 탓도 있지만, 그만큼 LG 불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다.
김경태 코치가 건강 악화로 지난 7월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간 뒤 최상덕 코치가 1군 마운드를 책임졌지만, 시즌 막판 다시 한번 투수 코치 보직을 개편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며 "답답한 부분이 있어 선택했다. 김광삼 코치가 선수들과 상대적으로 더 잘 아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광삼 코치는 현역부터 줄곧 LG 유니폼만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