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조정기를 보내고 1군에 복귀한 '끝판왕' 오승환(42)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 변상권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불을 끈 뒤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원성준과 김건희, 젊은 타자들은 연속 삼진 처리했고,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고영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후반기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 피안타율 0.351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한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뒤 지난 27일 다시 콜업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없는 기간, 김재윤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겼다. 오승환이 복귀한 뒤에도 뒷문 운영 방침은 유지할 생각이다. 오승환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승환은 28일 키움 3연전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승민에 이어 4회 말 두 번쨰 투수로 등판, 네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타선이 리드를 안겼고, 삼성이 9-5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4회에 등판한 건 2005년 9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19년 만이다. 29일 3차전을 앞둔 박진만 감독은 "나도 현역으로 뛰고, 오승환이 신인 시절이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29일 경기에서는 전날보다 타이트 한 상황(스코어 0-0), 박빙 승부에서 등판해 상대 득점 기회를 지우는 투구를 보여주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삼성이 득점에 실패했지만, 그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더불어 4시즌 연속 50경기 등판도 해냈다. 역대 43번째 기록이다.
삼성은 이날 연장 11회 초 터진 구자욱의 솔로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며 4연승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