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중 주중 3연전 3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공수 모두 활약하며 삼성의 1-0 신승에 기여했다.
김지찬은 1회와 5회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과 필승조 투수들 공략에 실패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0-0 박빙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 연장 11회 초 구자욱이 선두 타자 솔로홈런을 치며 간신히 리드를 잡았다.
김지찬은 연장 11회 말 빛났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날까지 타율 0.341로 리그 4위를 지키고 있던 송성문에게 가운데 방면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체공 시간을 고려했을 때 타구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아와도 3루타가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김지찬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더 캐치'였다. 올 시즌 중견수로 전향한 김지찬, 상대적으로 단식인 그가 남다른 운동 신경을 보여준 것.
위기를 넘긴 김재윤은 후속 타자 최주환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김지찬은 1차전에서도 6회 초 결승 득점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상황에서 도루까지 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윤정빈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1-0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경기 뒤 결승 홈런을 친 구자욱은 연장 11회 말 수비 상황을 떠올리며 "(김)지찬이였기 때문에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구자욱은 "(올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찬이가 중견수 수비를 적응하기 위해 원정 구장 방문 때마다 외야를 체크하더라. 사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원래 운동 능력도 뛰어나기도 하다"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삼성은 키움 3연전 스윕 포함 4연승을 거뒀고, 이날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패한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두 팀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대구에서 2연전을 치른다. 빅매치가 기다리도 있다. 김지찬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신스틸러'로 나설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