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최고의 걸작 오페라 ‘토스카’를 통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토스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지중배 지휘자, 표현진 연출가, 토스카 역의 안젤라 게오르규와 임세경,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와 김영우, 스카르피아 역의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바리톤 양준모가 참석했다.
‘토스카’는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 만에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다.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절대 악인 스카르피아를 살해하지만, 결국 연인을 구하지 못한 슬픔에 투신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 인물이다.
이날 안젤라 게오르규는 “사실 제가 한국, 특히 서울에 여러 번 방문을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올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사무엘 윤과는 이전에도 ‘토스카’를 같이 했었다. 그리고 김재형 테너의 훌륭한 목소리를 듣고 너무나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토스카’가 100년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젤라 게오르규는 “‘토스카’ 원작은 프랑스 작가가 썼는데 푸치니가 이 원작의 매력과 열정, 드라마적인 부분들의 정수만을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었다”며 “푸치니는 대중을 사로잡는 음을 캐치했다. ‘토스카’뿐만 아니라,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들이 많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 같고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로 해석돼 공연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혼자 노래하는 게 아니라 항상 모두와 함께 노래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관객이 너무 잘해주고 반응도 너무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안젤라 게오르규와 번갈아 토스카를 연기하는 임세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젤라 게오르규가 와서 저도 이번 작품에서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아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습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A팀과 B팀의 색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라며 “경쟁하거나 비교하거나 하지 않고 저만의 토스카를 하려고 집중을 많이 했다. 기회가 된다면 A팀, B팀이 나뉘어서 공연을 하는 데 두 공연을 다 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카르파아 역으로 안젤라 게오르규와 호흡을 맞추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이 역할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사람이 갖고 있는 악한 감정들의 가장 극한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저와 안젤라는 정말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무엘 윤과 번갈라 스카르피아를 연기하는 바리톤 양준모는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어떤 범죄가 무대에서는 허용되는 부분들이 있다. 사람은 항상 누구나 다 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단지 표출이 안 될 뿐이다. 저는 그걸 무대에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표현진 연출가는 “정말로 너무 훌륭한 제작진들,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 캐스트들이 있을까 싶다. 이들과 작업하는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이 대배우들이 각자의 색깔을 팀에서 만들어가기 때문에 A팀과 B팀 색깔이 다르다. 그래서 한 공연만 보신다면 너무 아쉬울 수 있다. 또 제가 스태프들을 굉장히 잘 꾸려서 멋진 무대와 의상 등 한 번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