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쇼츠를 뜨겁게 했던 한 남자가 있다. ‘용원게이’라는 별명으로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이 된 배우 장용원은 “예상치 못한 인기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장용원은 수줍음이 많은 배우였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어떻게 ‘용원게이’같은 캐릭터가 탄생했는지, 이를 맛깔나게 잘 살린 그의 연기력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
장용원은 “‘용원게이’는 촬영 시간이 떠서 ‘뭐 하나라도 찍자’고 했다가 건진 캐릭터”라면서 “감독님 아이디어였다. 촬영 관계자 모두 기대를 안 하고 촬영했는는데 숏폼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게 돼서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나는 재정신이었다’ 콘텐츠를 기점으로 ‘예상지 못한 필름’ 유튜브 채널 역시 예상치 못하게 구독자가 급상승했다. 특히 장용원의 실감 나는 동성애자 연기가 그야말로 초대박을 치며 채널 이름을 알리는데 1등 공신을 했다.
“남자 배우에게 볼 뽀뽀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이 ‘일반 뽀뽀와 달리 독특하고, 더티한(Dirty)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제가 스킨쉽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쉬웠죠. 그렇게 완벽한 볼 뽀뽀 신이 탄생했습니다.”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하던 장용원은 “이성을 좋아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본인의 연기가 주목받아서 좋지만서도, 성 소수자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 그는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사랑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면서 “선을 적절히 지키는 동시에 코믹하게 보여야 했다. 다행히 감독님의 연출력과 저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다가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연기를 뛰어넘는 역대급 오열씬도 탄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게이 인척 연기를 하고, 현타가 온 장용원이 길거리에서 얼굴이 구겨진 채 오열하는 장면이다. 장용원은 실제로 연인에게 차였다고 상상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오열씬을 두고 이병헌이 언급되는 점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냥 사람들이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말일 것”이라면서 손사레를 저었다.
‘용원게이’ 이후 주변에서 섭외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치킨 브랜도 광고 모델 촬영까지 끝마친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유학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든 장용원은 이제가 시작이다. 그는 “지금 장용원 주식이 가장 쌀 때다. 드라마, 영화 투자자분들은 지금 저를 사들여야 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