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은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4-0으로 앞선 2회 말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커브를 받아쳐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0호 홈런. 이로써 데이비슨은 2020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리그에서 4년 만의 시즌 40홈런에 도달했다. NC 구단으로 한정하면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이다. 더불어 KBO리그 역대 25번째로 40홈런-100타점도 동시에 달성했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데이비슨은 6월 중순 홈런 선두로 치고 나온 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무섭게 쫓아왔다. 지난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김도영이 시즌 34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둘의 격차는 3개까지 좁혀졌다.
그러자 데이비슨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8월 31일 SSG전부터 지난 3일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쳤다. 덕분에 김도영(35홈런)과의 격차를 5개로 다시 벌렸다. 3일 기준으로 NC는 21경기, KIA는 1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491개) 기록을 갖고 있는 최정(SSG)은 33홈런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데이비슨의 '홈런왕 등극'이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다.
데이비슨은 영입 당시부터 장타력 검증을 마친 상태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54홈런(311경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1233경기)을 쳤다. 투고타저가 극심한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에서도 지난해 1년 동안 19홈런(112경기)을 터뜨렸다.
장타력은 충분히 기대할 만했으나, 정확성이 문제였다.MLB 통산 볼넷 88개를 얻는 동안 삼진 381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볼넷 505개-삼진 1404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PB에선 타율이 0.210으로 너무 낮았다.
데이비슨은 한국 무대에서 한층 좋아진 모습이다. 올 시즌 3일까지 볼넷(36개)에 대비해 삼진(123개)이 여전히 많다. 다만 타율이 0.294로 미국과 일본에서 뛰던 시절보다 훨씬 높다. 뛰어난 장타력에 타격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훨씬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 34개였다. 이후부턴 매 홈런이 내 기록이 된다"라며 "40홈런도 내 야구 커리어에서 하나의 역사가 되는 특별한 홈런"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