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자 새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첫인사는 응원의 박수가 아닌 거센 야유였다.
홍명보 감독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중들의 야유부터 받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전광판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야유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이다.
이날 경기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3차 예선 첫 경기이자, 두 차례 임시 감독 체제를 끝내고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응이기도 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 치르는 첫 경기에서는 응원과 기대의 의미가 담긴 박수가 쏟아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
그만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대해 팬들도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러 외국인 감독 후보들이 아닌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것 자체뿐만 아니라, 선임 과정 등에서 이른바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여러 의혹이 남아 있는 탓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두 차례나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촌극을 빚은 뒤, 가까스로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문제는 그동안 후보로 거론되던 외국인 감독들이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친 반면,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직접 찾아가 감독직을 요청하는 절차만으로 선임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른바 특혜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이유였다.
더구나 홍명보 감독은 당시 울산 HD를 이끌던 시기였고,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돌 때마다 늘 이를 부정하다 돌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도 울산 등 K리그 팬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
들끓는 여론 속에서도 축구협회는 각종 논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 역시도 대표팀 감독직을 놓지 않았다. 결과는 축하와 기대를 받아야 할 첫 경기부터 쏟아진 ‘야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