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문보경에 대해 "내가 봤을 때 천재성을 갖고 있다"며 문보경을 극찬했다. 프로 4년 차 문보경은 올 시즌 LG 타선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127경기에 출전, 타율 0.297(454타수 135안타) 18홈런 8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500)을 합한 OPS도 0.867로 준수하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월 1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SSG전까지 38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중용했다.
문보경을 4번 타자로 전환한 뒤 염경엽 감독은 "4번 타자는 (좋지 않은 걸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털이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보경은 그 멘털을 갖고 있다"며 "약간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스타일이다. 착한 강정호(이랄까). 순한 면도 있지만 자기 야구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시대를 연 호타준족 내야수.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를 지도한 염경엽 감독은 그에 못지않은 가능성을 문보경에게 발견했다. 이후 '4번 타자 문보경 카드'를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3번 오스틴 딘-4번 문보경은 LG가 자랑하는 강한 타격의 핵심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 감각도 좋고 트렌드라고 해야 할까, 그런 걸 금방 습득한다"며 "누구보다 타석에서 자기가 해야 할 (것도) 정립이 잘 돼 있다. 정립이 돼 있으니까, 굴곡이 없다"고 말했다. 문보경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함. 올 시즌만 하더라도 5월을 제외한 매월 월간 타율 0.2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4월과 6월 8월에는 0.320을 훌쩍 넘겼다. 염 감독은 "(정립이 돼 있으니) 차고 나가는 게 없지만 뚝 떨어지는 것도 없다"며 "0.280~0.290에서 놀다가 (타격에) 눈을 뜨면 0.300 이상으로 올라가고 그러면 홈런 개수도 당연히 올라간다"고 장담했다. 2021년 데뷔한 문보경의 홈런은 8개→9개→10개→18개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투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문보경은 LG의 미래로 분류할 수 있는 핵심 자원.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와 (홍)창기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