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LG 트윈스)의 두 번째 불펜 단기 알바(아르바이트) 가능성이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 관련 취재진 질문에 "정상적으로 돌 거"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하는 5인 선발 로테이션(디트릭 엔스→에르난데스→임찬규→최원태→손주영)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의미. LG는 이번 주(3~8일) 휴식일 없이 6경기를 모두 소화한다. 굳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관건은 에르난데스의 쓰임새이다. 잔여 경기 일정을 고려,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에르난데스의 활용 폭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중간으로 한번 슬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며 "상황 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쓸 수 있고 안 쓸 수 있다"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지난 7월 20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에르난데스는 이미 한 차례 '불펜 알바'를 뛰었다. 첫 4경기를 모두 선발로 소화한 그는 지난달 29일 잠실 KT 위즈전에 불펜으로 투입,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결과는 성공처럼 보였지만 선수가 (근육) 뭉침 증상을 느껴 잠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에르난데스는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다시 선발(6이닝 9피안타 6실점)로 투입됐다. 8일 한화전이 선발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다.
가을야구 구상도 진행 중인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는 3명의 선발 투수로 돌릴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4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 2명이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을 부연하기도 했다. 최원태와 엔스는 고정 선발로 고려하는 상황. 에르난데스의 활용법은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 다만 에르난데스의 '불펜 알바'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 본인이 안 하려고 한다. 중간을 약간 싫어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