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2024 하나은행 박신자컵 여정을 돌아보며 정규시즌 대비 숙제를 확인했다.
하나은행은 7일 오후 2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전에서 도요타 안텔롭스(일본)에 53-75로 졌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3회)인 하나은행은 결승 길목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도요타와 마주했다. 도요타 역시 강팀이지만, 하나은행은 진안-양인영-김정은을 보유한 포워드 라인으로 맞섰다.
뚜껑을 열어보니 도요타의 스피드가, 하나은행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종료 시점 도요타가 21점이나 달아난 상태였다.
크게 흔들린 하나은행은 3쿼터에 반전을 연출하는 듯했다. 팀을 대표하는 김정은, 양인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약 4분 동안 13-0 런으로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하지만 도요타는 다시 날카로운 공격으로 하나은행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우리가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반성하며 “상대의 스피드가 워낙 빠르다. 잡기 어렵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부진했던 전반, 그리고 달라진 3쿼터에 대해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김도완 감독은 “주축이 될 만한 선수들이 상대에 밀려 도망가는 농구를 했다. ‘이대로면 정규리그 때 무슨 농구를 하겠냐’고 했다. 선수들이 후반에는 다시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정은-양인영-진안의 기용 방안에 대해선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게 김도완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일단 3명을 넣고 연습한 적이 없다. 여전히 준비하는 과정인데, 여러 조합을 찾고 있다. 진안과 양인영 선수의 더블 포스트가 후반에 맞춰지는 부분이 있었다.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세 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것을 가정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준비를 안 했다. 마지막에 다 들어가서 공격적인 부분은 나오기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선 외곽 로테이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도 3명을 모두 넣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고민은 볼 핸들러다. 김도완 감독은 “이 정도까지 안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시합을 하다보니 보인다. 물론 와타베 유리나 등 조금씩 올라오는 게 보인다. 아직 한국 농구 문화에 적응하는 단계인 듯하다. 연이은 연습경기를 통해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박신자컵을 통해 우리가 보완해야 할 숙제가 확실히 드러났다. 어떻게 보완하고, 만들어서 시즌에 들어갈지가 관건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