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애제자인 정승현(알 와슬)과 박용우(알 아인)가 오랜만에 태극 마크를 달고 함께 피치를 누빈다. 둘은 스승의 간절할 첫 승을 위해 합심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닷새 전 안방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 1차전과는 베스트11이 다섯 자리나 바뀌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수비 라인과 3선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부동의 주전 멤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파트너로 정승현과 박용우를 택했다. 팔레스타인전에 나선 김영권과 정우영(이상 울산 HD)의 활약이 썩 좋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영권과 정우영은 닷새 만에 오만 원정을 소화하기 버거울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를 이끌던 시절 제자들인 정승현과 박용우에게 후방을 맡겼다.
한국은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지만, 후방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내주는 등 허술했다. 후방 변화는 불가피했다.
정승현과 박용우는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잦은 실수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요르단과 4강전에 선발 출전해 큰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정승현은 요르단전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를 치른다. 박용우는 지난 6월 중국전에 나선 바 있다.
둘은 오만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오만의 역습을 철저히 막아야 하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이 나갈 때 윗선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볼 배급을 맡아야 한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만큼, 빌드업의 시발점이 될 정승현과 박용우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