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서울의 무패 행진은 6경기에서 멈췄고, 대전(승점 34)은 6경기 무패(4승 2무)를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좋은 호흡을 보인 대전 듀오 마사와 최건주도 빛났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린가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린가드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MC 유재석에게 ‘둘리 댄스’를 배웠는데, 세리머니로 이 춤을 추기로 했다. 실제 후반에 득점한 린가드는 홈 팬들 앞에서 ‘둘리춤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난타전 속 진짜 주인공은 대전의 ‘작은 거인’ 김현욱이었다. 후반 33분 김준범 대신 피치를 밟은 김현욱은 불과 5분 뒤 폭풍 드리블에 이은 정교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승부를 뒤집는 결승 골이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원정팀 대전이 서울 골문을 열었다. 측면 공격수 최건주가 라인 브레이킹에 이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쇄도하던 마사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불과 2분 뒤 최건주와 마사가 또 한 번 합작 골을 만들었다. 이번엔 마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패스를 건넸고, 최건주가 감각적인 오른발 백힐로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2점 차 리드를 내준 서울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 이후 최준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 왼쪽 구석을 출렁였다.
이른 시간에 많은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흘러갔다. 서울과 대전 선수들이 두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전은 전반 25분 김승대의 크로스에 이은 김준범의 헤더가 골대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전은 맹공을 퍼붓고도 좀체 서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0분 최건주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서울이 잠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종규를 빼고 류재문을 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고, 린가드가 3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린가드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린가드는 ‘둘리춤 세리머니’로 홈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대전은 후반 14분 최건주와 김승대를 빼고 김인균과 켈빈을 넣었다.
맹렬한 기세를 서울이 이어갔다. 후반 23분 린가드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잠잠하던 대전이 후반 38분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김현욱이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감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